매운 음식을 먹고 혀가 불타오를 때 우유를 마시면 매운맛이 싹 가라앉는 신체 원리와 진실
스트레스 잔뜩 받은 날에 유독 엽기떡볶이나 매운 닭발 같은 자극적인 붉은 음식을 먹으며 땀을 쫙 빼는 힐링을 선호하시는 분들 정말 많으실 텐데요ㅋㅋㅋ 저도 며칠 전에 스트레스를 날리려고 매운 음식을 겁도 없이 크게 한 입 먹었다가, 입안 전체가 불타오르는 것 같고 혀가 마비될 정도로 지독한 통증을 겪었던 적이 있었습니다ㅠㅠ 물을 아무리 들이켜도 매운 불길이 꺼지기는커녕 입안에 고통만 더 번지니까 침을 질질 흘리며 화장실로 직행할 만큼 맘이 참 좋지 않네요;; 주변에서 뭐 매운 거 먹을 때는 쿨피스나 우유를 마셔야 직빵이라고 좋은 말들 많이 하지만, 솔직히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하면 그런 정석 꿀팁들도 눈에 잘 안 들어오고 그저 죽을 맛이더라구요. 나도 매운맛 마니아인 입장으로써 왜 하필 맹물은 소용이 없고 하얀 우유를 마셔야 입속 불길이 순식간에 진정되는지 그 이유가 늘 묘하게 궁금하더라구요. 내 혀 세포와 우유 성분이 만나 부리는 기막힌 통증 해방의 비밀을 차분하게 한번 짚어보려고 합니다. 맹물을 마셔도 입안의 매운 불길이 절대로 꺼지지 않는 배신의 원리 일단 고추나 캡사이신이 들어간 음식을 먹었을 때 혀가 아픈 건 맛을 느껴서가 아니라 혀가 화상을 입었다고 착각해서 느끼는 진짜 '통증'인 게 맞아요ㅠㅠ 매운 성분이 혀 표면에 박혀있는 통증 수용체를 강하게 자극하니까, 뇌에서 지금 입안에 불이 났다고 착각해 비명을 지르는 거죠;; 이때 너무 매워서 다급한 마음에 시원한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는 분들이 대다수인데요ㅋㅋㅋ 안타깝게도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기름에만 녹는 아주 지독한 '지용성(기름)'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기름이랑 물은 서로 섞이지 않기 때문에 맹물을 아무리 부어봤자 혀 표면에 찰떡처럼 달라붙어 있는 캡사이신 기름때를 씻어내지 못하고 그냥 겉돌며 지나가 버리더라구요. 물이 머무는 1~2초 동안만 차가운 온도 때문에 잠깐 통증이 가라앉는 착각이 들 뿐, 물을 삼키자마자 다시 지옥 같은 매운맛의 악순환이 시...